음악방송과 사연
십년전 어느 남자가 삐삐 음성 사서함을 통해 어떤 여인에게 남긴 사연
여름나라겨울이야기
2008. 5. 26. 23:00
십년전 어느 남자가 삐삐 음성 사서함을 통해 어떤 여인에게 남긴 사연 2008년 05월 26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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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님 10년 전 어떤 남자가 어떤 여인의 핸드폰 음성 사서함에 7 개로 나누어
올린 사연 이라고 하네요. 사연 늦었죠? 못 읽어 주셔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
10년 전 그 남자의 마음이 제겐 전해지지 않네요. ^^
로엔님은 그 남자의 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느끼실 수 있으실까요?
너와 헤어진 지 8 시간이 되어간다. 어제 너와 그 남자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았고
오늘 널 울리고는 많은 것을 느끼며 난 너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 불러도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어제 다른 남자와 있는 너를 본 후 3 시간 동안은 내 감정을
추스릴 수가 없었다. 밤 잠까지 설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겠지. 너의 공휴일
저녁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 그 사람은 네게 어떤 의미일까?
또 그 사람에게 너는 어떤 의미일까?
내가 너에 대한 감정을 더 걷잡을 수 없기 전 네가 나에게
나란 존재가 네게 어떤 의미인지를 뀌뜸해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지.
그러나 너는 또 그렇게 침묵하겠지. 그래서
나는 사랑함으로 바보가 되고
넌 침묵함으로 바보가 되겠지.
서로에게 그렇게...
그래서 네가 나에게 해주지 않을 것이기에 내가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그나마 내 이성으로 내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가능할 때 내 곁에서 빗겨 서는 것,
그것이 지금으로서 내가 생각한 최고의 지혜일 것 같다.
그래서 내게 대한 너의 감정을 너도 명백히 할 수 있게...
그래서 나 네게 이제 먼저 연락하는 일들을 그만둘까 생각한다(자신 없지만).
그러나 네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이유,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연락해 줘.
그럼 그 곳으로 달려갈께.
또 네가 나에게 원하는 것을 명백히 말해줘. 그럼 그렇게 할께.
그저 오빠로만 있어달라면 그렇게 할께.
삶의 조언자가 되어 달라면 그렇게 할께. 바람과 함께 하라면...
지금 내 모습에서 네가 인정하고 싶은 부분과 거부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 준다면 또 그렇게 노력하면 변해갈께.
내가 이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세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하기 전에는
이 일방적인 제의를 지켜나갈께.
이 밤 군중 속에 고독이랬지. 한 사람 단 한 사람 그 사람이 너무 그립다.
그 체온과 목소리가 너무나 느끼고 싶다.
다시금 네 삐삐 인사말이라도 듣고 싶다.
그런데 난 이 밤 그럴 수 없다. 내가 네게 귀한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만큼
네게 귀찮은 존재가 되기는 죽기보다 싫기 때문이다.
네 맘을 읽을 수만 있다면 내가 네게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을 거고
그러면 내 행동의 기준을 정할 수도
또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이나마 할 수 있을텐데
이 밤 신과 너의 공통점은 침묵이로군.
내겐 죽음보다 아프게 다가서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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