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라겨울이야기
2008. 12. 16. 01:00
독신주의자의 자좀심! 2008년 12월 16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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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리리 개골 개골 삘리리"
어? 이상하다 알람 시간이 아닌데 자명종이 웁니다.
어허라.. 퍼득 정신을 차려보니 휴대폰이 그 동안 휴대폰이 아님었음을 자각하며
통화 버튼을 눌러 대화를 시도합니다.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전해져 옵니다.
그녀: "저기 여름나라겨울이야기님이죠?"
그남: "아~ 예 전데요.. (속으로 생각해 봅니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
그녀: "저기요. 다름이 아니라 여기 과연결혼정보인데요"
그남: "예?"
그녀: "아니 다름이 아니고 인터넷을 통해 패밀리슈퍼 열여덟주년 행사에
응모하셨던 적 있으시죠? 그 행사로 남녀 60쌍 자동 미팅에 응모되셨습니다."
... 중략 ...
그남: "아. 저는 독신입니다."
그녀: "아. 그러세요. 실례했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그남: "네. 그럼 수고하세요"
저에게는 오직 XX양뿐 다른 이성은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멋있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XX양를 생각하며 잠을 청하겠지요?
그런데 이 허전함은 뭘까요?
이상 겉으로 보이는 저의 오늘 에피소드 였습니다.
그럼 여기서 중략된 부분을 공개해 보렵니다.
그남: "아 그래요. 기대되는데요."
그녀: "그런데 나이가 아니라 연세이신듯 한데 xy년생 맞으세요?"
그남: "사랑에 무슨 나이가 중요합니까? 그런데 행사가 언제입니까?"
그녀: "돌아오는 20일 토요일인데요"
그남: "헉.. 그 날은 제가 교육에 참가해야 하는 날인데요?"
그녀: "휴~(안도의 한숨) 그러세요 안타깝네요. 그런데 그 연세에 미혼이세요?"
이상 중략된 부분입니다.
전화를 끊고 독신을 선언한 이 느낌 뭘까요?
바로 이러한 느낌을 자좀심(!)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자좀심: "[자]신을 돌아보아 [좀]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심]님의 삶을 이해한다"
이런 뜻이라고 하던가요?
로엔님 저의 이런 허전함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오직 XX양 뿐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럼 전쟁같은 주말과 꿀처럼 달콤한 월요일 되셨길 바라면서 또
전쟁 같은 한 주 속에서도 폭풍우 가운데 어미 품의 아기새처럼 평온한 나날이시길
바래보면서 이만 사연 줄입니다.
PS:
앤_앨리스지에
"크리스마스 D-9일 솔로들의 여자친구 찾기"
특집기사도 다루어 주세요. 아니면 더욱 직관적으로
"크리스마스 D-9일 솔로들의 모질라인스러운 여친 만들기" 라도..
그도 아니된다 하시면 앤_앨리스지 표지모델과 미팅이라도 주선해 주신다면
은혜를 원수로.. 아니 평생 잊지 아니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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