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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크레이션의 추억 |
프롤로그: 오늘은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8시 뉴스를 보니 세상이 참 버라이어티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네요. 중국 지진, 미국산 쇠고기, AI, 박근혜씨 탈탕 문제 등등.. 그 중에서도 하일라이트는 제가 품은 한을 하늘이 아시는지 강원도 산간에 악마의 똥까루가 날리웠다는 뉴스이더군요. 고로 제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똥까루가 날린다 요래 요래 되나요? 대청봉에는 10cm 가 넘는 눈이 봄꽃 위로 눈꽃을 피웠다고 합니다. 행복하기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이 온다고 했던가요? 웃어야 되는데 로엔님이 웃겨주세요. ^^/ 아니면 오늘의 엔딩송은 성시경씨의 마리이야기 대신 로엔님이 직접 불러주시는 자장가는 어떨가요? 저는 오늘 세이클럽에서 진행하는 CJ 추천하기에 로엔님을 추천하는 글도 올렸는데 로엔님은 자장가 정도만 해주셔도 될 듯 합니다. 스토리: 로엔님 유머감각 떨어진 여름나라겨울이야기입니다. 유머감각이 떨어지다 보니 결국은 좀 더 강도가 강한 사연을 남겨봅니다. 웃기지 못하면 더럽기라도 할만한 사연으로 말이죠. 호랑이 담배 피던 그 시절 저희 교회 청년부에서는 꽃 피는 5월을 맞아 교회 가까이 있는 아차산으로 일일 야유회를 갔었지요. 로엔님이 이상하게 생각하신다는 이상형인 저는 뭐 하나 딱히 잘하는 것은 없었지만 그러기에 팔방미남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오락적 재능없이 오락부장을 맡아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틀 동안 레크레이션 관련서적을 뒤지고 뒤져 약 2시간 분량의 레크레이션을 준비했었습니다.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재미있을거라 생각한 것이 오히려 재미없고 별다른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 코너가 무한 재미를 주기도 한답니다. 마치 제 인생처럼요. 제가 웃기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울상이 되더군요.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웃긴다고 배꼽을 잡고 구르기도 하구요. 뭐 일단 그날 준비한 것 중에 하나의 코너를 진행하기 위해 3개의 팀으로 분할된 인원 중에 팀장을 앞에 세워두고는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이 가장 넓고, 가장 깊고, 가장 큰 사람을 한 사람씩 팀에서 데리고 나오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 앞에선 팀장들만이 볼 수 있도록 작은 메모지에 "마음이 아닌 콧구멍" 이라고 적어 보여주었답니다. 각 팀에서는 마음, 아니 콧구멍이 가장 넓고, 깊고, 큰 사람이 한명씩 팀장의 손에 이끌리어 자랑스럽게 나왔습니다. 3명의 남성이 나왔고 그제야 저는 뒷주머니의 15cm 자를 꺼내 그들의 콧구멍의 사이즈를 재고 1 등을 선발해 작은 상품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레크레이션의 묘미는 반전이라는 것이죠. 3 명의 큰콧구멍맨이 들어가려 할 때 저는 역시 준비한 3개의 풍선을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고는 "이제 본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코로 풍선을 불어 제일 먼저 터트리는 한 팀에게 다른 게임의 2배 점수인 200점을 드립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로엔님 이런 상황에서 대표자로 나온 남자들이 뺄 것 같으세요? 안 뺄 것 같으세요? 물론 처음에는 빼는 척 하지만 경쟁심을 자극해 주면 그 때부터는 알아서들 엄청난 속도를 발휘하기 시작한 답니다. 풍선은 점점 커져만가고 어느 순간 속이 보이지 않던 풍선은 점점 투명도를 더해가 풍선을 통해 반대편의 모습까지 조금은 보이기 시작할 무렵 한 남자의 커져만 가던 풍선 안쪽에는 뭔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작은 덩어리가 굴러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순간 원을 그리고 앉아 있던 남성, 여성할 것 없이 육안으로 그것을 확인한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로, 옆으로 피해만 갑니다. 물론 저도 움찔하여 한 걸음 뒤로 물러섰지요. 이미 풍선은 터질만큼 커 있었기에 말릴 틈도 없이 잠시 후 뻥소리와 함께 풍선은 공중분해 되어졌답니다.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살피고 흩어진 풍선쪼가리를 확인하기에 바빴답니다. 하지만 미스테리처럼 주변 어디에서도 그 고체의 모습은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물론 그 풍선을 터트린 남성의 체면을 생각해서인지 아무도 그 사실을 그 남성에게 말하지는 않았답니다. 이 사건의 결말은 야유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교회 청년부 내에서도 이쁘기로 소문나 뭇 남성의 선망의 대상이던 가명 윤아에게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윤아의 머리에는 참 단순하면서도 예쁜 머리핀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 핀과 윤아의 아름다움에 이끌리어 저는 윤아 옆으로 다가가 윤아와 나란히 걸음을 같이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전체적인 아름다움 즉 "너 이쁘다." 보다는 구체적인 아름다움 "너 머리핀이 참 잘 어울린다." 라고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하죠. 그래서 저도 그렇게 말했는데 순간 윤아는 "어? 무슨 머리핀?" 그 때 제 머리에 스친 생각을 로엔님도 아시죠.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더 이야기 하면 로엔님 저녁 드신 것 소화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에... 에필로그 I: 그 남자분은 그날 이후로 축농증이 말끔히 나았다고 합니다. 혹시나 축농증이나 비염 있으신 분들은 하루에 3개씩 일주일만 해 보세요. 모든 비강 관련 병증이 완화됨을 못미더운의원 믿어봐박사님께서 보증해 주셨답니다. 에필로그 II: 로엔님 누군가에는 로즈데이, 그리고 우리에게는 엘로우데이가 이제 몇 시간 안 남았네요. 음~ 제가 한을 품은 이유가 바로 내일이 제게 로즈데이가 아닌 옐로우데이라는 것이죠!!! 사또.. 아니 로엔님 저의 한을 풀어주세요!!! 함께 카레라이스 먹어주세요!!! 물론 제가 쏩니다. ^^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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