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과 사연

그 오빠가 기다려지네요.

여름나라겨울이야기 2008. 7. 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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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빠가 기다려지네요.
2008년 07월 30일(수)

Fly to the Heaven
안녕하세요? 로엔언니 인류 행복과 세계 평화를 위해 얘쓰는 미스 담배 아가씨 유나리예요. 일단 저를 편의점 담배 아가씨로 선발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참... 제 닉이 생소하시죠. 늘 듣기만 하다가 며칠 전 재미있고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용기 내어 회원 가입하고 사연 적는 거랍니다. 제 이야기는 염장이라기에는 조금은 약한 사연이예요. 호호... 저는 방학을 맞아 등록금에 보태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부모님의 용돈 부담이라도 덜어드리고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답니다. 편의점 알바를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됬지만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며칠 전에 한 잘 생긴 오빠가 편의점 옆을 지나가는 걸 보면서 "오빠 잘 생겼다" 라고 생각하면서 몰래 눈길을 주고 있었는데 저희 편의점으로 들어오는 거예요. 갑자기 가슴은 떨리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는 느낌 이었어요. 그 오빠가 편의점에 오래 머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섬광처럼 지나가는 데 오빠가 성큼 성큼 제게로 걸어오는 거예요.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마치 스누피 같아서 귀엽기까지한 오빠가 성큼 성큼 다가오니 심장은 더 빨리 뛰고... 므흣한 상상도 하게 되는거 있죠. 언니도 그런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상상을 짧게 하고 있는데 그 오빠가 말을 꺼내더라구요. "마일드 세븐 주세요." 아.. 짧은 실망감.. 저는 혹시 얼굴이 붉어진 것을 들킬까봐 담배를 찾아서 바코드 리더로 찍고는 담배를 건네주고 돈을 받았아요. 잔돈도 최대한 천천히 건네주면서 일부러 동전을 테이블에 떨구었답니다. 그 오빠를 조금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요. 그리고 동전을 주우려 하는 데 그 오빠의 손과 제 손이 살짝 다으면서 전기가 찌릿... 처음 보는 남자에게서 이런 경험 처음이었어요. 언니도 남자랑 전기 통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정말 전기가 통하면 서로 좋아하는 것일까요? 동전을 주워서 건네는데 그 오빠가 이러는 거예요. "고객님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풋.. 웃음이 나올 뻔 했지 뭐예요. 저는 "예?" 라고 했는데 오빠가 갑자기 문 쪽으로 가더니 문을 반대로 열다가 그만 문에 쾅!.. 다행히 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부딪치지는 않은 것 같았아요. 그 오빠가 가고 나서 혼자 많이 킥킥 거렸답니다. 그렇게 설레임과 웃음을 준 오빠를 또 보고 싶은데 며칠째 보이질 않네요. 첫 눈에 설레인다는 거, 전기가 통한다는 거, 웃음을 준다는 거 모두 다 좋았는데 그 오빠를 못 보니 궁금하기도 하고 무척 기다려지네요. 이 동네 사는 오빠가 아니었나 봐요. 언니 응원해 주세요. 그 오빠를 또 볼 수 있도록요. 그럼 좋은 방송 부탁 드리고 사연 자주 남기지 못 해도 저 기억해 주세요. - 이상 소설 쓰는 남자 여름나라겨울이야기의 처녀작 단편소설 - "편의점 담배 아가씨" 였습니다. 로엔님, 스누피님에게 화이팅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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