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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그 아이는… |
(로엔님 인사는 끝에 할께요) 그래요 그 아이는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죠. "난 오빠가 싫어, 오빠는 그저 나를 위해 돈을 써주고 내가 심심할 때 놀아줄 심심풀이 상대였을 뿐이야. 오빠는 그냥 저 밖에 수 많은 남자들 중에 하나였을 뿐이고 지금은 저 밖의 사람들만도 못해. 나를 귀찮게 하잖아. 지긋 지긋해, 가버리란 말야. 왜 그렇게 사람이 구질구질해. 그냥 나 혼자있게 해 줘. 오빠 얼굴보는 것조차 이제 구역질나" 고아로 자라서 병실조차 지켜 줄 사람이 없던 그 아이는 오늘도 소리를 질러대고 있네요. 하지만 저는 알아요. 자기가 떠나간 그 자리에 홀로 남아 그리움으로 아파할 나를 생각해서 자신이 떠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하는 것을... 자기가 떠나간 그 자리에 홀로 남아 눈물을 떨꾸며 긴긴 세월 혼자 아픈 추억을 떠오릴 나를 생각해서 그 오랜 시간 쌓아온 정을 때려한다는 것을... 그래요. 그 아이는 자신의 사랑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사랑을 부정해 주기만을 바라며 떠나려 하네요. 그래서 자기가 떠난 자리에서 제가 먼지 털듯 툴툴 털어내고 새로운 사랑 안에서 웃고만 살아가길 바라며 오늘도 마음에 없는 쓴소리를 해대고는 마음 아파하며 제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또 그렇게 울기만 하겠죠. 애써 그렇게 보고 싶을 내 얼굴을 보지 않으면서도 내가 싫어 내 얼굴을 보지 않는거라며 회색의 빌딩 숲 외에는 보이질 않는 창 너머를 보고 있네요. 하지만 저는 알아요. 유리창에 비추인 제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을요. 이 병원 침대의 시트보다도 더 하야케 피빛 없는 그 아이의 얼굴, 그리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손... 지금 내가 사랑하는 이 아이는 자는 척 하네요. 하지만 전 알아요. 이렇게 자는 척하면 내가 자신의 손을 잡아 줄 거라는 것을 알고 마지막 한번만이라도 더 제 손을 잡아보고 싶어서 자는 척한다는 것을.. 그래요 그렇게 그 아이는 하늘로 갔습니다. 그 아이를 겨울날 강가에 두고 온 그날은 몹시도 추웠지만 하늘은 너무나 맑았지요. 저는 그 아이를 하늘로 보내기 위해 높이 높이 있는 힘껏 하늘로 던져냈지만.. 아이는 가기 싫어던 것일까요. 자꾸 자꾸 흐르는 강물로 떨어지고만 있네요. 그러면서도 자기를 잊으라는 듯 멀리 멀리 물결을 따라 사라지고만 있네요. 저는 밤마다 그 아이의 꿈을 꿔요. 그리고 그 아이를 그리워 해요. 내가 보고 싶어 왔을 그 아이는 꿈 속에서 자기를 잊어달라는 듯 뒤 돌아있네요. 저는 오늘 밤도 아이에게 부탁할 꺼예요. "희야 날 좀 바라봐. 너는 나를 좋아했잖니. 희야, 날 좀 바라봐" ************************************************** 희야 날좀 바라봐 너는 나를 좋아했잖아 너는 비록 싫다고 말해도 나는 너의 마음 알아 사랑한단 말하고 떠나면 나의 마음 아파 할까봐 뒤돌아 울며 싫다고 말하는 너의 모습 너무나 슬퍼 하얀 얼굴에 젖은 식어가는 너의 모습이 밤마다 꿈속에 남아 아직도 널 그리네 희야 날좀 바라봐 너는 나를 좋아했잖아 너는 비록 싫다고 말해도 나는 너의 마음 알아 사랑한단 말하고 떠나면 나의 마음 아파할까봐 뒤돌아 울며 싫다고 말하는 너의 모습 너무나 슬퍼 하얀 얼굴에 젖은 식어가는 너의 모습이 밤마다 꿈속에 남아 아직도 널 그리네~ 희야 날 좀 바라봐 오! 희야 오 희야~ 나 좀 봐~ 오 희야~~오 나 좀 바라봐~ 나의 희야~ ************************************************** 부활의 "희야"에 얽힌 사연이었습니다. "로엔님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조금은 마음 아픈 사연과 노래 가사를 생각하시면서 "안녕은 얼어 죽을.." 이라고 생각하시겠죠. 사랑하지만 사랑을 부인했던 희야의 모습 어떻게 생각하세요? 27살의 어느 늦은 여름날 버스를 타고 한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을 지나는데 버스 라디오에서 "사랑과 우정사이" 가 흘러나오더군요. 그리고는 저도 모르게 한쪽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흐리더군요. 그리고 30분 동안 버스에 서서 그 많은 승객들 사이에서 한 없이 울었습니다. 저의 첫사랑을 옮겨 놓은 듯한 가사에 창피함을 알면서도 울음을 멈출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꽤나 시간이 흐른 뒤 아무 생각없이 듣기만 하던 "희야"를 들었을 때 그 가사에서 느껴지는 죽음과 떠나는 희야가 남겨질 사랑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더군요. 이 두 노래로 인해 세상 모든 사랑 노래는 제 사랑의 기쁨과 아픔,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듣는 법과 가사를 깊이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지요. 화이트데이 고통에 몸부림치실 로엔님과 뮤클 솔로분들에게 사랑이 외로움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전해보고자 이야기를 적어 보았네요. 어제 이야기하기로 했던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저의 생각은 다음 기회에 들려 드려야 겠네요. 그럼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08년 3월 14일을 소중히 하시는 로엔님과 뮤클청취자님들이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 는 말을 남기면서 - 여름나라겨울이야기 후보곡은 희야의 다른 삶은 노래한 부활의 "소녀시대"를 요청해 봅니다. 물론 "희야" 가 나오면 더 좋겠지만 로엔님 힘있는 노래 좋아하시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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